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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워크숍]직능연 “하이브(HiVE) 전문대, 라이즈 겁먹지 마…지자체판 되면 오히려 좋아”

관리자 2024-09-27 조회수 45

주휘정 직능연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 하이브 사업 추계워크숍서 초청 강연
“하이브 참여대학, 중앙부처 수준 경쟁력 보유 증거…지자체에 자신감 보여라”
“지자체선 지역에 진짜 필요한 대학만 필요하지…4년제·2년제인지는 안 중요”
24일 제주서 하이브 추계워크숍 열려…교육부·연구재단·전문대교협서도 자리해

24일 제주에서 열린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24일 제주에서 열린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중앙부처(교육부) 국고 사업인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에 선정됐다는 자체가 정부 수준의 평가에서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인 거예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로 전환되더라도 하이브(HiVE) 참여대학은 지방자치단체에 지금 잘하고 있는 것만 자신감 있게 보여주면 되거든요.

지역사회에선, 특히 지자체 단체장·공무원에겐 ‘우리 지역에, 지역 산단에 인력을 누가 더 빠르게, 더 잘 공급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사실 4년제·2년제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규모가 더 작은, 더 유연한 전문대가 훨씬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많은 전문대들이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라이즈(RISE)로 전환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라이즈는 전문대에 오히려 좋습니다.”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이 24일 제주에서 열린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이 24일 제주에서 열린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24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2024년 하이브 사업 추계워크숍’에서 초청 강연자로 나서 전국 상당수 전문대학이 여전히 중앙정부 주도 평가방식 체제에서의 인식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라이즈를 제대로 이해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주휘정 센터장은 이에 라이즈 전환은 지역에 기반을 둔, 소규모 대학인 ‘전문대학’들에 오히려 지금보다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하이브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학들은 해당 지자체에 있어 ‘믿고 쓰는 우리 지역대학’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센터장은 중앙정부 주도로 대학을 육성할 때는 국가 전체적 시각에서 대학을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기반을 갖춘 중규모 이상의 일반대학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라이즈 전환 이후에는 지자체가 해당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자 대학을 활용하는 개념으로 바뀌기 때문에 국가적 프로젝트가 아닌 ‘보다 작은’ 지역적 프로젝트를 ‘보다 빠르게’ 해결하고, 또 다른 현안에 대응하도록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규모 전문대에 유리한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라이즈 추진 과정에서 일반대·전문대에서 지자체에 사업계획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소재 지역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 중앙정부 주도의 평가였으면 1등을 했을 사업계획 내용들”이라면서 “정작 이를 들은 지자체, 지역기업에선 ‘그런데 해당 계획에서 말하는 기업·산업 모델이 우리 지역에 있느냐’라고 반문하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 수준으로 접근해야 할 일, 겉으로 보기에 그럴싸한 과제,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꾸밈이 아닌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 있고, 이를 빠르게 해결하려면 어떤 대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이지를 라이즈 계획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센터장은 이 같은 이유로 지자체 시각에서 전문대는 활용 가치가 높은 교육기관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자체에 4년제인지 2년제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개념이 아니”라며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산단 인력을 누가 더 빠르게 잘 공급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일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지난 40여 년간 고도의 경제 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이른바 ‘추격형 성장’ 모델로서 선진국의 성공 모델을 빠르게 받아들여 우리만의 것으로 발전시켰던 덕분”이라며 “전문대는 추격형 모델이다. 일반대의 성공 모델을 빠르게 시행할 수 있고, 더 유연하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역전문대가 충분히 유리한 구조고, 지자체에 자신감 있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부처가 대학을 평가·선정할 때는 ‘지역 안배’를 중요하게 고려하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 거점대학이나 국립대학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보고서를 평가할 때도 심사자는 출신 지역이 아닌 곳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정을 잘 모른다. 결국 보고서가 논리적으로 얼마나 완결성이 있느냐에 의존해서 평가가 진행되고 대학을 선정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중앙부처와 다르게) 지자체는 지역 안배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역 안에서의 ‘기능·역할 분화’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대학을 평가·선정하는 것 역시 지자체는 이미 지역 내 대학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논리적 완결성이 아닌 ‘실질적 성과’여야 하고, 이 지점에서 전문대가 들어갈 틈이 이제 분명히 생긴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가 라이즈 전환 이후 훨씬 많은 예산을 ‘평생·직업교육’에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으며, 하이브 사업의 성과가 라이즈 내에서도 중요한 비중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평생·직업교육과 관련해 이미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 참여대학들의 사업 성과를 자랑할 때가 왔다는 것”이라며 “단기과정 등 보다 짧은 코스에 집중해서 이 같은 교육 정체성을 지역 내에서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 대학들은 이를 내세울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이 24일부터 사흘간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렸다. (사진=임연서 기자)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이 24일부터 사흘간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렸다. (사진=임연서 기자)

■ 하이브 사업 한 해 결실 한자리…지자체에 라이즈 실마리 효과적 제공 = 이날 제주에서 열린 ‘2024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는 하이브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학·기초자치단체 컨소시엄 관계자를 비롯해 교육부·한국연구재단·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라이즈를 준비하는 중앙·지방정부에서도 이번 행사 개최에 큰 관심을 보였다.

26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워크숍은 대학 현장과 지역사회, 중앙정부와 지자체, 교육계와 산업계 등이 한자리에서 하이브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라이즈에서의 교육 선순환을 위한 정보·전략 교환의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교육부라는 단일구조에서 17개 시도로 대학 지원 권한이 흩어짐에 따라 전체 사업 성과를 공유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이번 행사는 중앙정부·지자체 관계자들에게도 전국 지역별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재준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회장(오산대 부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노재준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회장(오산대 부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노재준 하이브 사업 발전협의회 회장(오산대 부총장)은 “최근 신문·방송 기사를 통해 하이브 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특화 분야의 인력양성과 신중장년 재취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등 라이즈에서 하이브를 연계하는 일은 미래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들어줄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재준 회장은 “하이브는 지역소멸 위기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한 우리나라에서 전문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상생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협력과 상생, 연계의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최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 과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 과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 과장도 “하이브 사업의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라이즈 하에서 전문대 입지를 탄탄하게 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부에서도 하이브 컨소시엄의 우수사례들이 라이즈 전환 이후에도 지자체·지역사회에서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신 과장은 이어 “전문대의 강점을 극대화해서 조금 더 공세적으로 라이즈를 주도할 수 있는 방안과 전략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전문대가 라이즈 하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도 협의회장 당선 이후 첫 공식 행보로서, 하이브 사업 추계워크숍에 자리하며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김영도 회장은 “흔히 하이브 사업을 ‘일몰 사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5대 국고 사업이 라이즈로 흡수 통합되는 것은 맞지만, 이 가운데 하이브는 전문대의 핵심 사업으로서 라이즈 이후에도 성과가 지속돼 일몰이 아닌 빛을 내며 더욱 높게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특히 지역 정주형 인재는 전문대에서 탁월하게 기를 수 있다”며 “청년, 재직자, 성인 학습자에 대한 전문대의 교육 강점을 확대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고, 이는 복지의 개념으로서 교육부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의 관심과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역 소멸 문제 등 우리나라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를 전문대가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대구 남구청의 ‘2024년 하이브 사업 우수 지자체 성과발표’ △유세문 한국영상대 교수의 ‘하이브 사업 컨소시엄 서포터즈 운영 발표’ △컨소시엄 ‘지역특화·지역사회공헌·일반분야직업교육’ 우수사례 공유 발표 △한국연구재단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정산과 사업 운영에 관한 안내와 질의응답’ △한국연구재단 컨소시엄 사업 운영 우수성과 컨설팅 안내 등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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