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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라이즈(RISE) 체계’에서 전문대학의 성과관리 방안] ①국고지원사업 성과와 RISE 연계를 위한 전문대학의 역할 변화

관리자 2024-07-23 조회수 635

윤우영 계명문화대 기획실장(경남 라이즈 컨설팅위원)


내년부터 2조 원 이상 규모 대학 재정을 광역시도에서 집행하게 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가 전면 도입된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산업구조의 급변 등을 맞아 지역대학은 지역혁신의 중심으로서 거듭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그동안 지역 특화 인재를 배출하며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문제는 라이즈(RISE) 전환 이후를 걱정하는 전문대학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반대 규모와 위상에 가려 전문대만의 특성화와 성과가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대는 지자체와 함께 대학의 역량과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 등 라이즈 취지에 맞는 정책을 설계해 지역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지는 라이즈 연계를 위한 전문대학의 역할 변화,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 방안,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방안, 직업평생교육의 혁신, 라이즈 내 전문대학의 지역 공헌 과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연재 순서
①윤우영 계명문화대 기획실장 
②김대곤 전남과학대 기획처장
③송경영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
④김지인 대구보건대 부총장
⑤이수경 거제대 기획처장

윤우영 계명문화대 기획실장(경남 라이즈 컨설팅위원)
윤우영 계명문화대 기획실장(경남 라이즈 컨설팅위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이하 RISE)은 대학과 지역이 협업해 대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이 경쟁력 있는 대학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직업·평생교육의 혁신, 지역 현안해결 등을 통해 지역에 대한 사회적책무를 완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고령화와 인구 순유출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부족하고, 청장년층(15~49세) 취업자 비중의 지속적 감소로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 산업체는 인력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전문대학은 인구절벽의 위기 속에서 학령기 학생의 감소로 인한 입학자원 부족으로 성인학습자(재직자 등)와 해외 우수 인재의 입학자원 유치를 생존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대학의 노력은 지역 생산인구 감소 및 지역 산업의 경쟁력 저하 문제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의 경쟁력 우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대, 핵심기술인력 양성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
정부와 교육부에서도 핵심기술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온 전문대학의 역할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2단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일반재정지원),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사업(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3.0, 이하 LINC 3.0),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gher Vocational Education hub district, 이하 HiVE),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Lifelong education at universities for the Future of Education, 이하 LiFE 2.0) 등의 국고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부터 전문대학에 대한 국고재정지원은 일반재정지원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 LINC 3.0 사업, HiVE 사업, LiFE 2.0 사업 등이 포함된 특수목적사업인 RISE 사업의 2개 축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은 지역발전계획,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및 지역 산업 수요 등을 반영한 특성화 전략을 수립해 지역 수요 맞춤형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으로, 지자체-대학 간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RISE 시범사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전문대학은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을 통해 지자체의 발전계획과 연계한 대학별 강점을 중심으로 특성화 방향을 도출해 지자체-대학-산업체-지역 내 유관기관 간 협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학사구조 및 지역 특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인재양성-취・창업-지역정주 간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성과는 RISE 사업 추진을 통한 청년의 지역정주율 제고 성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대학은 지역 산업체 인력 수요 분석–지역산업체와 협약–학생선발-(산업체 직무 수요 기반)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취업의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사업’으로 산업체와 인력을 공동 양성해 졸업생의 취업난-지역 산업체의 구인난을 동시에 해소했다. 이러한 경험을 활용해 LINC 3.0 사업에서는 인재양성-기술협력 연계를 통한 산학일체형 전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강점분야별 기업협업센터(ICC) 구축・운영, R&BD를 포함한 기업지원, 재직자 교육 및 창업지원 교육 등의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RISE 사업 내 지역정주로 연결되는 신규 인자리 창출, 지역발전의 근간이 되는 특화산업 및 기반산업의 인력요구와 신직무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 전문대학 LINC 3.0 사업의 성과와 경험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

HiVE 사업은 사업의 대상과 주체를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자체로 바꾸면 RISE 사업이 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사업이다. 전문대학이 기초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의 중장기 발전목표에 부합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쟁력 강화에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전문대학은 지역 특화분야 선정하고 학과 개설 및 인재 양성, 특화분야 직업교육심화과정 운영, 지역 내 평생직업교육 수요·공급 분석을 통한 일반분야 직업교육, 그리고 지역 내 현안해결 등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LiFE 2.0 사업은 평생교육의 허브로서 지역·기업 중심의 인재양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 고도화 사업이다. LiFE 2.0 사업 참여대학은 교육과정 및 학사제도 혁신과 평생교육을 위한 체질 개선을 통해 성인학습자의 역량을 강화했으며 지역사회-대학 및 대학 간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LIFE 2.0 사업을 통해 축적된 대학의 성인학습자 경로·수요 데이터는 RISE 사업에서 지역 내 다양한 평생학습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대학은 HiVE 사업과 LiFE 2.0 사업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RISE 사업 내에서 평생학습자 대상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분리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학위과정의 경우 지역 산업수요 맞춤형 정규 학과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 및 교육과정 운영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대학별로 강점 분야의 학위과정을 개설하고 공동 홍보-모집-공동교과목 운영 등 성인학습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협력 교육-공동 취・창업 지원 등을 통한 성과관리가 필요하다. 교육부의 ‘맞춤배움길(https://cures.kr)’ 등의 사례를 참고해 지역 평생학습자의 역량관리, 학습설계, 이력과 진로, 경력개발,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평생교육 온라인플랫폼 구축・운영이 절실하다. 모 지역의 RISE 계획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역민 평생학번제는 평생교육 온라인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RISE 사업 내 성인학습자를 위한 비학위과정은 지역기업, 재직자, 미취업자 등 다양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평생교육 수요 맞춤형 Re-skill/Up-skill 교육, 디지털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 교육과 함께 신직무교육을 통한 재취업 및 직업전환 교육, 다양한 평생학습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양 등을 포함한 일반분야 직업교육으로 확대가 필요하다. 전문대학은 주요 강점 중 하나인 지・산・학 거버넌스 기반의 현장 밀착성을 활용하여 지역 내 기관(지자체, 공공기관, 사회기반시설 등)으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활용해 소자본 창업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달성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 정주여건 개선 및 지역 현안 해결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RISE 사업 내에서 전문대학은 지역발전과 연계한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 지역인재양성-취・창업-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한 지역소멸 방지와 지역의 인력난 해소, 지역민을 위한 대학 자원 대(大)개방, 직업·평생교육수요 반영, 문화향유 확대, 지역사회 공헌과제 수행 등을 통한 지역민의 삶을 질 개선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차별화된 학생에게 다가가는 친밀한 교육과 지도, 지역 산업기반의 현장성, 그리고 지역성의 강점을 지니고 있어 RISE 사업 내에서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로서의 성과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RISE 사업 추진계획 수립 시 프로젝트와 교육부가 제시한 모델과의 연계성을 검토하고 전문대학의 주요 사업인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 LINC 3.0 사업, HiVE 사업, LIFE 2.0 사업 등을 통한 성과가 지속・유지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RISE 사업의 성공적인 작동을 통한 지역 적합형 취・창업 환경 조성 및 정주여건 개선으로 청년들의 지역정주를 유도하고 지역소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이와 같이 지역과 대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수혜자 집단에 대한 정의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 집단이 필요로 하는 실행과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RISE 사업 간의 균형 있는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필요
전문대학 국고재정지원에서 또 하나의 큰 축인 일반재정지원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미래수요에 대응하는 고등직업교육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과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창의적 현장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 및 지역의 정책,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자율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 평생직업교육, 지역특화 인재양성 등의 자율적인 혁신을 통해 국가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 발전계획과 연계한 RISE 사업 계획만으로는 지역에 필요한 모든 사업을 포함하거나, 전문대학의 자율혁신기반 특성화 계획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혁신을 추진해 국가 및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의의가 있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산업현장의 인력요구가 소규모・다변화되는 상황에서 산업현장의 인력요구가 발생하면 즉시 교육과정 개발 및 소단위학위과정 등의 유연학사제도를 활용해 학생을 교육하고 역량을 증명한 후 실무현장에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산업체의 인력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 및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방점이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전문대학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공유하여 RISE 사업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전문대학의 혁신과 체질개선을 통해 RISE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사업으로 RISE 사업 내에서도 지속적인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RISE 사업이 상호 연계해 균형감을 갖고 추진될 때 국가 및 산업수요의 변화를 반영한 고등직업인력의 양성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국가-지역-대학이 우리 사회에 당면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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