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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노재준 하이브사업 발전협의회장 “3년간의 ‘지역과 협력’ 노하우, ‘라이즈(RISE) 안착’ 밑거름될 것”

관리자 2024-09-27 조회수 232

24~26일 제주서 하이브(HiVE)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 개최
라이즈·하이브사업, ‘지역-대학 동반 성장’으로 목표점 유사
노재준 발전협의회장, 협의회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소회 전해
“라이즈서 하이브사업 지속될 것…협력 노하우, 성과 경험 공유”

지난 24일 노재준 하이브사업발전협의회장이 ‘2024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하이브)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지난 24일 노재준 하이브사업발전협의회장이 ‘2024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하이브)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서도 하이브 사업은 지속될 것이다. 하이브와 라이즈 연계는 우리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것이다.”

지난 24일 노재준 하이브사업 발전협의회장은 제주에서 열린 ‘2024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하이브)발전협의회 추계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년 도입되는 라이즈를 전문대학과 지역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라이즈 취지가 전문대학과 기초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과 대학을 혁신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하이브 사업 취지와 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30개 컨소시엄으로 시작한 하이브사업은 지난해 1유형, 2형 총 20개 컨소시엄이 더해져 총 50개 컨소시엄으로 운영됐다. 컨소시엄은 전문대학과 지자체로 구성된 연합체다. 하이브사업은 지역사회와 전문대학의 협력·상생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의 고등직업교육을 펼치는 데 목적을 둔다. 지역 발전에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역량과 교육·인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전면 도입되는 ‘라이즈’에서 하이브사업의 성과와 경험을 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라이즈 취지에서도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이브와 라이즈가 추구하는 방향이 유사한 만큼, 하이브는 라이즈 안에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노재준 회장은 3년 동안 협의회를 이끈 소감을 전하며 “내년부터 하이브사업은 라이즈로 흡수되지만, 라이즈에서 하이브사업의 미래는 더욱 밝다. 라이즈와 하이브사업의 시너지로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혁신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 2024년 추계워크숍이 제주에서 열렸다. 사실상 내년 라이즈 전환을 앞두고 개최되는 마지막 워크숍인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이번 추계워크숍은 하이브사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였다. 특히 3년 동안의 하이브사업 성과를 라이즈로 연결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라이즈는 기존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LINC 3.0) 육성 사업, 하이브 사업,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라이프) 등이 기초지자체에서 광역지자체로 규모가 커진 형태다. 기존 사업들이 재원·사업 내용 등에서 라이즈와 연결되는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하이브사업에서 지역사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전문대학들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협력에 기반을 둔 ‘상생’만이 전문대학의 생존 방법이다.”

-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하이브사업 발전협의회장으로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 회장 임기를 돌아보며 소회를 전한다면.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하이브사업 발전협의회장으로서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발전을 이뤄내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처음 회장을 맡았을 때, ‘지역 소멸’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에 하이브 사업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사업에 임했다. 상생하고자 하는 대학들이 많다는 것, 도와주고자 하는 대학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참여하는 대학들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꼈다. 사업단장님들도 재정지원사업 중 가장 어려운 사업으로 꼽기도 했다. 지자체와 협력해야 하는 점에서 대학과 지자체가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들이 더 자주 모이고, 더 많이 공유하고 소통하는 협의회를 만들고자 했다. 실제 어느 정도 목적이 이뤄진 듯하다. 우리 협의회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별 협의회라고 생각한다. 하이브사업은 라이즈로 이어지면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대학의 하이브사업 경험들이 라이즈 체계를 준비하고 시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 지자체, 지역산업체 관계자들과도 소통했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지자체와의 협력은 낯설고 힘든 분야였다. 그전까지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은 일회성, 일방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브사업이 지역 내 공생관계를 새롭게 인식한 점이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사회가 전문대학을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됐다. 더불어 지자체와 산업체에 평생교육 분야, 지역사회 협력 분야에서의 전문대학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각 지역의 산업 수요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또한 산학협력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했다.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 개발을 활성화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함께 지역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했다.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긴밀하고 꾸준하게 협력, 소통한 노력도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정기 워크숍, 세미나 등에서 대학 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사업 참여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낸 점도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노재준 회장이 라이즈에서 하이브사업을 연계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노재준 회장이 라이즈에서 하이브사업을 연계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는 데 어려움 혹은 아쉬움은 없었는지.
“가장 큰 어려움은 지역 간 격차였다. 각 지역의 산업 구조, 대학의 특성, 지자체의 역량 등이 달라서 사업 추진 속도·성과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기업과의 협력도 쉽지 않았다.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과 협력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체에 하이브사업 참여로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이익을 설명했다. 또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를 유도했다. 이 밖에도 지자체 담당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취지와 목적은 모두 공감하지만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방안을 찾는 게 어려웠다. 3년이 지나서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사업이 마무리돼 아쉬움이 있다.”

- 내년부터 ‘라이즈(RISE)’가 도입되는 가운데 ‘전문대학 소외’에 대한 불안감이 만연하다. 이에 대한 회장의 견해가 궁금하다.
“하이브사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라이즈의 성공적인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문대학은 하이브 사업으로 지역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러한 경험은 라이즈 핵심 가치인 지역 혁신과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다만 라이즈가 전문대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연구 중심의 일반대학 위주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전문대학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라이즈 취지가 광역지자체별 특화 분야에 맞는 ‘산업발전’ ‘지역사회 문제해결’이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하이브사업으로 이미 두 가지를 모두 이뤄 온 전문대학에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규모가 아닌 성과와 전문대학의 역할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 이와 함께 일반대학, 전문대학 간의 사업 구분, 전문대학 별도 예산 등을 확보해 라이즈에서 전문대학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 하이브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했을 때, 라이즈 도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도·사업적으로 보완돼야 할 점을 짚는다면.
“먼저 지역 대학의 자율성 확대와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 라이즈는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중앙 정부의 규제가 많아 대학의 자율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대학의 특성과 지역 요구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대학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평가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 라이즈에서는 성과 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양적·질적 성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논문 수, 특허 출원 건수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또한 지역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라이즈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지역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지역민들이 사업 설계 단계에도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전문대학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3년 동안 하이브사업을 만들어 온 전문대학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우리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이 급감하면서, 어느 때 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럴수록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전문대학은 중견 간부 양성으로 국가에 많은 공헌을 했다. 앞으로도 전문대학이 지자체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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